최은영 단편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고 | 그날 테헤란로의 초저녁 공기는 쌀쌀했다. 홑겹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직장인들이 옷깃을 여미고 건물 밖을 나오고 있었다. 그날도 야근하는 효정 씨는 저녁시간을 잠시 내어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다.…
최은영 소설집 <파종> | 슬초브런치 3기 함께 독서하는 서서모임에서 <오후의 글쓰기>, <무라카미하루키의 잡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시집까지 읽었고 6번째 책으로 최은영 소설집의…
-Episode #01 | 1화부터 19금이라니! 당황스러운가? 그렇다. 수년 전, 나는 유명 글쓰기 플랫폼에 소설을 연재, 메인에 노출되며 1위까지 등극한바 있었다. 물론 현재 필명으로 쓰고 있는 오렌이나 이미 공개한 바 있는 본명 예정옥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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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이 부르는 소리 - 잭 런던(학원사) ●●●●●●●◐○○ | 그들의 종족이 핏속에 불어넣은 원시의 습성은 이제 벅의 것이 되었다. "자, 가라!" 돈턴의 명령이 권총 소리처럼 울려퍼졌다. 벅은 몸을 앞으로 내밀고 썰매끈을 확 당기며 끌었…
한강 지음 | Sub 1. 고통을 기록하는 작가, 한강 한강 작가님은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녀는 시인이자 소설가답게 인물의 독백 등 심리를 시적으로 표한한다…
지하철은 여느 때처럼 붐볐다. 재희는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 중심을 잡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살짝 흐트러졌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커다란 헤드폰을 눌러쓰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하루를 견디는 중이었다. 가방…
제임스 더어버의 단편소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원작 소설. 1. 느낀 점 과거에 본 단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먼저 감상해서 그런지 영화 생각이 나는 소설이다. 영화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긴 시간 " 지옥에서 태어난 아이" 소설을 구상하고 쓰고 있었습니다. 연제를 시작하면서 마음과 다르게 소설 속 주인공 소정이와 자꾸만 싸우는 제 자신은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구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부끄럽지만 시간이 필요한 거 같습니…
찬쉐 장편소설 『격정세계』 | 지금의 삶으로 흘러들게 한 삶의 분기점은 여럿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가 10년 넘게 계속 이어가고 있는 북클럽과의 만남이다. 서른 즈음, 여전히 세상에서 내가 가장 심오하고 나를 이해할 수…
"소설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어떤 책이 쉽고 재밌나요?" "소설을 꼭 읽어야 하나요?" 독서지도사부터 브런치 작가까지 책이랑 가까운 직업을 선택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 추천을 자주 해주게 된다. 하지만 유튜브부터 넷플릭스까지 세상엔 재밌는 것…
20화. 이곳에 머무는 이유 | 겨울의 끝자락, 계동리는 여전히 따뜻한 불빛을 품고 있었다.창문 너머로 흩날리는 가벼운 눈발이 보였다.그 속에서 누군가는 걸음을 멈추고, 누군가는 지나가고 있었다. 가게 안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와인,…
길은 내 안에 있어. 느리게 갈수록 빠른 거야 / 미하엘엔데 『모모』 |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니까.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
열정, 살인하는 돌, 신센구미 혈풍록 外 | <고전문학> 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문학동네), ●●●●●◐○○○○ - 이 책의 부분부분을 소리내어 읽던 시절을 보내고 베르테르의 말과 행동이 오그라들고 과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된다면, 이…
[몫] | 단편 <몫>은 화자인 해인을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2인칭 소설이다. 때문에 내레이션을 들으며 한 편의 인생극장을 보는 것 같았다. 대학시절 해인의 눈에 비친 희영과 정윤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뛰어난 필력과 직…
<무진기행> 김승옥.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해석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짓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앙드레 지드의 지적대로 한 편의 소설 속에는 작가의 몫과 독자의 몫과 신의 몫이 있기 때문이다…
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 요리하다 ] 중에서 | 아침 식사 준비. 작은 프라이팬에 달걀 3개를 풀어 둥근 타원형의 오믈렛을 만든다. 어떤 날은 완벽한 모양이 만들어지고 어떤 날은 완전히 실패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망가진 오믈렛으로 달걀…
Adagio | 아다지오 | 침착하게 느리게 | Adagio, 아다지오, 침착하게 느리게 병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결은 조심스럽게 한 발짝을 내디뎠다. 문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불빛, 정돈된 침대들, 낮게 깔린 대화 소리, 그리고 어딘가에서 조…
임현 외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정신과에는 백아영 대신 강윤희가 다니기 시작했다. 강윤희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백아영의 틱 증상이 완화되었다. 강윤희는 매일 밤 씨탈정 두 알을 먹고 잠들었고 낮이 되면 전보다…
과제를 위해서 펼친 노트북은 정신 차려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쓴 동성애 소설을 비추고 있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니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 소설들은 내게 한 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깨달음을. 학창 시절 내내 써왔던…
장 폴 사르트르 『문학이란 무엇인가』 | 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말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글 쓰기란 하나의 기도이다. 사르트르는 문학의 역할과 목적,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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