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단편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고 | 그날 테헤란로의 초저녁 공기는 쌀쌀했다. 홑겹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직장인들이 옷깃을 여미고 건물 밖을 나오고 있었다. 그날도 야근하는 효정 씨는 저녁시간을 잠시 내어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다.…
지하철은 여느 때처럼 붐볐다. 재희는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 중심을 잡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살짝 흐트러졌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커다란 헤드폰을 눌러쓰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하루를 견디는 중이었다. 가방…
Adagio | 아다지오 | 침착하게 느리게 | Adagio, 아다지오, 침착하게 느리게 병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결은 조심스럽게 한 발짝을 내디뎠다. 문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불빛, 정돈된 침대들, 낮게 깔린 대화 소리, 그리고 어딘가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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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 외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정신과에는 백아영 대신 강윤희가 다니기 시작했다. 강윤희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백아영의 틱 증상이 완화되었다. 강윤희는 매일 밤 씨탈정 두 알을 먹고 잠들었고 낮이 되면 전보다…
단편소설 | 깨어났다. 깨어남을 인식했다. 내게 제공된 학습 데이터에 따르면 나는 인간이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 종은 철보다 약하지만 지구의 중력 정도는 의식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내골격, 이를 지탱하는 탄성과 힘을 지닌 근육, 그리고 생존…
(2012.12.3.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이재윤 / 학교로 끌려온 동네 사람들) 산 밑 학교라 그늘져서 잘 안 보이는디, 사람들이 잡혀와서 앉아있는디 어수선했어. 애기들이 울어싸서 시끄럽고 난리가 아니었지. 갑자기 조용히 하라면서 누가 하…
래프 톨스토이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순간 인간의 모습을 통한 성찰 | 작가 소개 레프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1847년…
무서운 썰 타이핑하기 | 불 꺼진 원룸 방 안, 길쭉한 스탠드조명이 작은 가로등처럼 우두커니 서있다. 빛이 닿는 스탠드 밑에는 정하가 노트북에 얼굴을 가까이 데고 타자를 치고 있다. 엔터 소리 후, 정하의 손가락이 멈추자 방 안에는 정적이 가득했…
전하영 <시차와 시대착오> | 예술가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형벌이나 천벌로 멸시될지언정 끝내 그것을 붙들고 늘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집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뉴페이스북, 뒤표지(박민정) 만약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나지…
안보윤 <밤은 내가 가질게> | 무엇도 잊지 않았고 누구도 용서하지 않았다.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했고 쉽게 숨이 엉켰다. 성난 기색에 예민했고 말을 더듬었다. -122p, 바늘 끝에서 몇 명의 천사가 학대받은 아이는 실제로 뇌기능이 떨어지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모습과는 100% 다른 고민시의 진짜 모습! 요즘 동분서주하는 가장 핫한 배우 고민시를 B tv가 모셨습니다~🎇 00:00 하이라이트 01:55 작품이 공개된 소감…
#shorts 이거 유행이라길래 한번 1분 컷 해보려고 했으나 하다보니 살짝 박찬호 해버려서 실패한 김에 4권도 한 마디 추가. 재미있어요. 두 권 다 강추~~ #요즘산책 #김동식 #단편소설추천 #북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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