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나폴레옹이다 (29) |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28일 차) '라 라구나'에서 산을 넘어 '트리아카스텔라'까지 오늘 코스는 해발 1,200m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여 1,330m까지 약 3km를 오른 후 다시 23km 이…
오늘은 내가 나폴레옹이다 (28) |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27일 차) 산속의 축산마을 '라 라구나' 오늘은 1,330m 산 정상에 있는 ‘오 세브레이로’까지 가기로 계획된 날이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시간 나는 대로 이 마을에…
오늘은 내가 나폴레옹이다 (27) |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26일 차) '까까벨로스'에서 작은 강이 흐르는 '암바스메스타스'까지 주인이 자기네 호스텔 중에서 가장 크고 좋은 방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방도 크고 따뜻한 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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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선택은 늘 옳았던 것일까?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25일 차) 포도밭 마을 카카벨로스 지난밤 숙소는 열 명이 머무는 방으로 모두 단독 침대로 구성되어 있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실내에 있으며 널찍하고 편한 숙소였다. 몇몇 순…
예수님만 십자가에 달리신 게 아니었다 |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24일 차) 알프스 마을 같았던 몰리나세카 오늘은 ‘철의 십자가’에 오른다. 내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 이유가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1500m 산…
낙서가 내게 가져다준 것들 | 2024년 5월 12일 일요일 (23일 차) 산간마을 폰세바돈 오늘은 ‘철의 십자가’ 바로 아래 해발 1,440m 산간마을 ‘폰세바돈’까지 간다. 내일 해가 뜨기 전에 산 정상에 있는 철의 십자가에 오르기 위해…
죽기 위해 순례길을 걷는 사람 |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22일 차) 성공회 주교궁전 아스토르가 토요일 아침 7시. 너무 친절했던 주인에게 출발 인사를 하기 위해 리셉션에 잠시 들렸는데, 엊저녁 같은 테이블에 앉았었던 독일 함부르크…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걸어라 | 2024년 5월 9일 목요일 (20일 차) 왕국의 수도 레온 기적을 맛보는 아침이다. 일어나자마자 발목을 점검한다. 하루 밤 사이에 뭉쳐있던 근육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 나는 빈…
나는 무지한 바보였다 | 2024년 5월 8일 수요일 (19일 차) 별이 쏟아지던 마을 렐리에고스 어버이날 아침. 오늘은 순례길에서 획기적 사건이 발생한다. 무지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그 무지로 인한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배우는 하루…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왔다 | 2024년 5월 7일 화요일 (18일 차) 까미노의 중간도시 사하군 오늘 가는 사하군(Sahagun)은 거리도, 일정도 까미노의 중간 지점 정도이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
나는 이제부터 독하게 살기로 했다 | 2024년 5월 6일 월요일 (17일 차) 순례길의 심장 까리온 밤새도록 비가 많이 왔지만 춥지 않게 잘 잤다. 한국에서 가져온 얇은 침낭이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 두터운 침낭은 보…
순례자에게 라면과 김밥이란? | 2024년 5월 4일 토요일 (15일 차) 신비로운 마을 까스트로헤리스 다시 새로운 아침이 되었다. 이제 메세타 고원을 본격적으로 걷게 될 것을 기대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부터는 일교차도 더 크고,…
바람이 말을 걸어왔다 | 2024년 5월 3일 금요일 (14일 차) 다시 출발, 부르고스에서 도자기마을 오르니요스 ‘부르고스’에서 이틀간의 휴식을 취했다. 계획대로 병원을 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휴식과 좌욕, 마사지로 다리 근육 뭉침은 많이…
Anapauo (ἀναπαύω, 안식) | 2024년 5월 1일~2일 (12, 13일 차) 이틀간의 휴식, 안식을 준 부르고스 5월 첫날 아침이 밝았다. 그러나 간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내 발목 상태를 점검해 보니 순례길에 대한 엄청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2024년 4월 30일 화요일 (11일 차) 산토 도밍고에서 아름다운 도시 벨로라도까지 어제 산토 도밍고에 도착 무렵에는 정말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그러나 어젯밤 침도 맞고, 약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 헝가리 친구 스질라. 무척이나 미인이었던 그녀는 언제나 밝고 환한 미소로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다. 그런 그녀를 마주할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다리를 절기 시작…
함께하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었던 변덕에 대하여 | 새로 산 트래킹화 때문에 한창 고생하던 때였다. 걷기에는 완벽할 것이라 여겼던 트래킹화는 발목의 살갗을 짓이겨 놓고 말았다. 걸을수록 속살은 벌겋게 드러났고, 양말은 피범벅이 되었다. 때문에 걸음…
스페인에서 조난이 될 뻔한 나의 이야기 | 길 위에서 가족을 얻게 된 건 멋진 일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혼자인 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함께 무리 지어 다니다 보니 무언가 중요한 의지를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홀…
새것이 아니라 내것을 찾아야 했다. | 성찰의 시간, 이제 나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할 차례이다. 순례를 앞두고 누나는 멋진 트레킹화를 선물해주었다. 원래는 낡은 트레킹화를 신고 순례길을 걸으려고 했지만 단번에 계획을 바꾸었다. 현빈이 광고하던 트레…
포기하는 게 아니다. 다른 길을 찾는 것 뿐이다. | 순례길에서 가장 마음이 안타까웠던 순간은 다름 아닌 낙오자를 마주할 때였다. 함께 걷던 친구들이 불현듯 순례를 포기하는 낙오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결코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다.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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